재즈 용어 산책 — AACM부터 JATP까지 주요 개념들

재즈의 근원과 혁신을 담은 필수 용어들을 탐험한다. 시카고의 진보적 음악 단체 AACM부터 대중음악의 리듬 특징인 엇강세, 뉴올리언스 재즈의 태동지 배럴하우스, 1940년대 재즈 혁명 비밥, 그리고 흑인 노예들의 삶과 고뇌가 녹아든 블루스까지, 재즈의 깊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개념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In a nutshell

    재즈 용어 산책 — AACM부터 JATP까지 주요 개념들
      AACM엇강세 afterbeat싸구려 선술집 barrelhouse비밥 bebop/밥 bop블루스 blues

재즈 용어 산책 — AACM부터 JATP까지 주요 개념들

AACM

1965년 시카고에서 재즈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진보적 음악 단체. (창조적 음악가 진보 동맹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의 약어). 클럽과 연주회장을 중심으로 청중들과 직접 만나는, 즉 살아 있는 재즈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여기 소속 뮤지션들에게는 당대의 유행에 개의치 않는, 독립의 정신이 특히 강했다.

엇강세 afterbeat

4/4박자의 음악에서, 한 마디 안에 있는 네 개의 박 가운데 둘째 • 넷째 음에 강세가 주어지는 현상. 대중음악의 매우 큰 특징. 클래식 음악에서는 반대로, 첫째 • 셋째 음에 강세가 있다.

싸구려 선술집 barrelhouse

20세기 초에 유행한 작고 원시적인 술집.

바로 여기서, 뉴올리언스 재즈가 태동했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나 악사 몇 사람으로 이뤄진 소규모 약식 그룹이 아무도 별로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는 음악, 즉 맹아적 형태의 재즈를 연주했다.

이 말은 후에 의미가 확대되어, 그런 분위기의 음악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비밥 bebop/밥 bop

1940년대에 태동한 혁명적 재즈의 명칭. 원래는 의성어였다. 문제의식을 선율 melody에서 화성 harmony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뮤지션들이 기존의 코드 체계에다 자신들의 혁명적 음악론을 적용시켜 만들어 낸 새 재즈.

블루스 blues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로부터 파생한 음악 형식.

그 기원은 19세기 중엽 이후 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불리던 여러 노래 형식들이다. 즉, 들판에 나가 무의미한 음절로 목청껏 소리 지르는 풍습 field holler, 그들의 노동요 work song, 영가 spiritual 등을 그 기원으로 한다. 그러던 것이 1890년대 이후 악보로 채집되고, 더 정형화 해서 20세기 들면서부터는 드디어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지게 된다.

블루스란 빼앗겨 외톨이로 내동댕이쳐진 상태를 뜻한다. 블루스는 학대받는 흑인들의 비참한 생활,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 절망, 그리고 실연의 감정을 아무런 가식 없이 토로한 데서 생겨난 지극히 개인적 노래이다. 그 노래를 목청 좋은 흑인이 기타 반주에 맞춰 싸구려 술집 한구석에서 흥얼거린 것이 말하자면 그 데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