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시 스미스 — 유쾌한 블루스의 여제

블루스와 재즈의 강에 피어난 탐스런 과일 베시 스미스

  • Bessie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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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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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t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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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시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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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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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와 재즈의 강이 합류한 땅에 베시 스미스라는 탐스런 과일이 열매 맺었다. 초기 음반에서는 민속 음악의 흔적이 다소간 느껴지긴 하지만 선율을 직조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흑인 특유의 발성 양식과 운율이 그녀의 예술적 본능에 의해 역동적으로 뒤엉켜 독창적 예술로 승화한다. 연주회장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답게 전성기에는 매주 2000 불까지 벌어 들이기도 했다.

커리어가 쌓이면서 최고의 협연자로 대접 받았다. 루이스 암스트롱과 협연으로 불세출의 「Cold In Hand」와 「St Louis Blues」를 내놓았다. 같은 트럼페터 조우 스미스와의 협연작 「Baby Doll」에서 온갖 감정을 쥐어짜내던 그녀는 트럼페터 타미 래드니어와 협연했던 「Dyin’ By The Hour」에서 뮤지컬 넘버 뺨치는 감상적 정서를 재즈의 렌즈로 투영했다.

유쾌한 비꼬기의 여배우(actress happy with cynicism)라는 평이 암시하듯 반어적 말재주의 달인이기도 했던 그녀였다. Them’s Graveyard WordsYes Indeed He Do에는 블랙 유머가 번득인다. 미세한 톤의 변화마다 노래말이 살아 움직였으며 스쳐지나갈 법한 소재일지라도 그녀의 숨결이 닿으면 파릇한 기운을 되찾았다. 1923년에 나온 첫 앨범은 대히트를 쳤는데 블루스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든 작품이었으나 3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1933년 재즈 평론가 존 해먼드가 신세대 재즈맨 위주로 기획한 앨범 제작 사업에 베시를 초대했다. 츄 베리, 잭 티가든, 베니 굿맨 등 신예들과의 작업에서 그녀는 네 면만 참가했을 뿐이었지만 베시는 폭발적 리듬감, 몸에 배인 즉흥 테크닉, 놀라운 스윙으로 순도 100%의 재즈를 선보였다.

살아 생전 “블루스의 여제” (Empress of the Blues)로 칭송 받았으나 그녀의 실제 삶은 가난과 몰이해로 점철되었다. 재즈 보컬리스트의 스타라는 평가를 채 누리기도 전에 1937년 미시시피에서 교통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1913년 선배 마 레이니와 함께 텐트와 바를 전전하며 가졌던 투어는 귀중한 보컬 트레이닝 시간이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Tain’t Nobody’s Biz-ness If I Do, Careless Love Blues, Empty Bed Blues,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and Out, and Gimme a Pigfoot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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