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그 순수 시대

재즈팬이라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유비 블레이크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공산이 크다, 제법 큰 재즈 개론서 역사편에서 음악 그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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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그 순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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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팬이라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유비 블레이크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공산이 크다, 제법 큰 재즈 개론서 역사편에서 음악 그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의 특별한 인생 이력에는 에누리 없이 두 세기에 걸친 생존 기간(1883~1983)도 한몫한다. 바로, 재즈의 전사(前史)와 일치한다.

어머니가 장보던 틈새에 악기사에 들어가 올갠에 앉아 연주해 댔을 때 제임스 허버트 유비 블레이크의 나이는 고작 5세였다. 우연찮게 그 광경을 목도한 부모가 무리하며 올갠을 사 주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으니, 소년의 음악적 재능이 만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귀동냥으로 피아노 연주를 익힌 블레이크는 1919년 악사 노블 시슬Noble Sissle과 유랑 악단(vaudeville) 딕시 듀오Dixie Duo를 만들더니, 날개를 달았다. 사실 음악만 떼놓고 보자면 랙타임을 자기 식 또는 쇼 무대 풍으로 뜯어 고친 정도였지만 블레이크와 시슬의 합작품 예닐곱 점의 인기는 대단했다. 20세기 초반부를 주름잡았던 이들이 얼마나 찰떡궁합이었던가 하는 것은 Doggone Strutttin’ Fool이나 Broadway Blues 같은 곡을 들어보면 쉬 알 수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기간 내내 군부대 공연으로 나름 인기를 구가하던 블레이크가 화려하게 재기한 것이 1969년 New Orleans Festival이었다. 당시 무려 86세였던 이 역전의 용사는 1983년 뉴욕에서 세상을 뜰 때까지 관객들과 만났다. 그는 그저 전설 속의 명인만은 아니었으니 노익장이라는 말, 그 자체였다. 민중들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음악의 실체를 거장이 실현해 보인 것이다. 만년의 블레이크가 시슬을 회고하며 연주하는 Charleston Rag은 살아있는 신화의 예고편이었을까.

100세 생일을 맞고 1주 뒤,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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